브랜드에도 세대교체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특히 ‘힙한 브랜드’ 라고 불리는 브랜드는 세대교체가 더욱 잦은 편입니다. 힙한 브랜드란, 새로운 소비 주체가 원하는 정체성을 가져야 하며, 브랜드가 말하는 가치관과 소통 방식은 트렌드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들을 주시하면 새로운 소비 권력층, 즉 MZ세대의 가치관과 소비습관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소비 주체의 가치관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미리 대비한다면 남들보다 빠르게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 🥴
그럼 2021년 MZ세대의 SNS를 차지한 힙한 브랜드를 모아두었으니, 함께 알아볼까요?
요즘 대세, 힙한 브랜드 TOP 3
▣ 프라이탁(FREITAG) ｜공식 홈페이지
출처 프라이탁 공식 홈페이지
업사이클링(Upcycling)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프라이탁을 모를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소재를 재활용하여 가치를 높이는 과정으로 가장 핵심은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프라이탁은 수명을 다 한 트럭의 방수천을 이용하여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동일한 디자인이 존재하지 않으며, 각각의 고유 넘버가 있어 높은 희소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하는 디자인을 가지기 위해서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입고를 기다리거나 직접 거래를 통해 쟁취해야 하죠.
기존의 업사이클링 제품은 제작 기간이 길고 가격이 높기 때문에 판매량이 저조한 편으로, 프라이탁 또한 대표 메신저백 가격이 350달러(약 40만 원)로 고가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MZ세대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MZ세대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미래보다 현재, 가격보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FLEX(성공이나 부를 과시하는 행위) 문화가 그 누구보다 익숙하고 일상인 세대이기 때문에 당장 필요 없는 1,000원의 제품보다 나에게 가치 있는 400,000원의 프라이탁에 투자하는 거죠. 😎
즉, MZ세대에게 프라이탁은 자신의 가치관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프라이탁을 좋아한다.’라는 말이 환경을 생각하며 가치를 중요시하는 ‘생각’있는 사람으로 통할 수 있다는 사실!
▣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공식 홈페이지
출처 젠틀몬스터 공식 홈페이지
젠틀몬스터는 2011년에 설립된 브랜드로 2021년 힙한 브랜드라고 하기에는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젠틀몬스터는 극명하게 취향이 갈리는 독특하고 미래지향적인 콘셉트를 가지고 있어, 누구에게는 경이로움을 누구에게는 기괴함을 전달하기도 하는데요.
(저는 천재들만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좋아합니다.)
최근 부캐를 생산하며 베이커리 브랜드 ‘누데이크’와 뷰티 브랜드 ‘탬버린즈’를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MZ세대에게 젠틀몬스터는 하나의 ‘감성’으로 통하고 있는데요. 젠틀몬스터도 힙한 브랜드지만, 오늘은 누데이크와 탬버린즈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누데이크(NUDAKE)
누데이크는 2021년 상반기 인스타그램에서 핫한 게시글 중 하나였습니다.
‘피크’라고 불리는 케이크는 녹차 파우더와 오징어 먹물을 사용한 누데이크의 시그니처 케이크로 화산에서 녹색 용암이 흐르는 것 같은 비주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외 디저트 또한 예술작품을 연상시키는 생김새와 흔히 ‘인스타 감성’이라고 불리는 땅에 닿기 직전인 의자와 테이블도 볼 수 있는데요.
(모든 테이블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디저트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은 700원부터 높게는 60,000원까지 다양하게 있지만, 필자가 갔을 당시 모든 제품이 품절이어서 정말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
그렇다면 누데이크가 이렇게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소비자가 원하는 ‘경험’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누데이크의 “Make New Fantasy!” 슬로건처럼 창의성과 독창성을 가진 브랜드 경험이 MZ세대에게는 힙하게 다가오는 것이죠.
과거에는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깝거나 지점이 있는 곳이 선택의 기준이 되었다면, 이제는 기술의 발전으로 전 세계의 브랜드를 집에서 누워서도 확인할 수 있죠.
결국 소비자가 선택하는 기준은 브랜드에서 겪은 ‘경험’으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탬버린즈(TAMBURINS)
탬버린즈는 요즘 떠오르는 뷰티 브랜드입니다. 사실 이미 유명하기 때문에 떠오른다는 표현은 맞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과거에는 핸드크림 하면 브랜드 이솝(Aesop)을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탬버린즈가 같이 언급되는데요.
사실 탬버린즈가 이렇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건 핸드크림이 아닌 손 소독제입니다.
탬버린즈의 손 소독제는 향수 같은 손 소독제라고 불릴 정도로 감각적인 향을 가졌습니다.
코로나가 장기화 지속되는 만큼 손 소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는데요.
보통의 소독제는 톡 쏘는 향이 나지만 탬버린즈는 고유의 시그니처 향과 세련된 디자인이 더해져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손 소독을 하는데 향이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위에서 언급한 MZ세대의 특징 중 하나를 기억하시나요? 바로 가치를 중요시한다는 점이었죠. 🤗
제 지인과 있었던 일화로 예를 들자면, 친구 A는 지인에게서 탬버린즈 손 소독제를 추천받아 구매를 했고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맡았던 향과 다르다. 내가 알던 향은 지인이 핸드크림과 손 소독제를 동시에 발라 생긴 향이었다.’라고요.
동시에 구매를 후회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감이 오시나요?
친구 A가 손 소독제를 구입한 이유는 소독의 기능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향’이 너무 좋기 때문이었습니다.
기능보다 향이 친구 A에게는 구매를 일으키는 조건이 된 것이죠.
▣ 모베러웍스(MO BETTER WORKS) ｜ 공식 홈페이지
출처 모베러웍스 공식 홈페이지
모베러웍스는 2021년 7월에 론칭된 브랜드로 6개월 만에 7천 명의 팬을 모은 힙한 브랜드입니다.
모춘님과 소호님이 유튜브를 통해 퇴사, 일에 대한 고민, 브랜드를 만드는 A to Z를 전부 보여주면서 소비자에게 함께 성장하게 있다는 소속감을 제공한 것이 시작이었는데요.
MZ세대의 특징 중 하나를 더 말씀드릴게요. 바로 ‘온라인을 통한 소통’입니다.
MZ세대는 온라인을 통해 낯선 사람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에 익숙하며, 자신이 속한 팬덤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파급력이 막강합니다.
입소문만 타면 유행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죠. 이러한 MZ세대의 특징 덕에 많은 기업들이 그들의 가치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하고요.
모베러웍스의 ‘모쨍이’라고 불리는 구독자들은 이러한 특징으로 모베러웍스의 제품이 아닌 가치관을 통해 모였습니다.
ASAP(As Soon As Possible, 가능한 한 빨리)를 ASAP(As Slow As Possible, 가능한 천천히)로 바꾸고 SWBM(Small Work Big Money, 적게 일하고 많이 벌자), TMI(Too Much Income, 너무 많은 수입) 등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지만 말은 할 수 없었던 생각들을 유쾌하게 자신들의 철학으로 담았습니다.
모베러웍스가 대중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러한 가치관을 브랜드에 잘 풀어내며 마치 소통을 하는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친근감과 소속감을 느끼게 되는 거죠.
결국 디자인이 좋고 말만 잘한다면 힙한 브랜드가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약간의 관심은 끌겠지만 오래가지는 못합니다.
개성이 강하고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그 정체성이 지금의 사상과 일치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의 흐름도 읽을 줄 알아야 하죠. 겉으로만 그럴싸하게 포장된 브랜드는 외면당해 소멸되거든요.
그렇다면 대체 어떤 방법으로 힙한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요? 🤔정답은 위에서 언급된 소비 주체, 즉 MZ세대에게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특징을 잘 기억해두세요! 2편에서는 힙한 브랜드의 공통점과 트렌드를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또 만나요. 😚
